백두대간

조침령~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백두대간 제53구간)

구대장 2013. 4. 3. 16:17

[일시] 2012년 8월 31일(금요무박)

[날씨] 맑음/가끔 비

[코스] 한계령(해발 1004m)-망대암산(해발 1236m)-점봉산(해발 1424m)-단목령(박달령, 해발 855m)-북암령-조침령(해발 770m)-진동리 (조침령 터널)

[산행거리 및 시간] 백두대간 23.7km + 조침령 터널 탈출로 1.6km = 도상거리 25.3km : 10시간 소요 

 

[후기]

이번 구간은 거의 전 지역이 입산 금지구역이라고 할 수 있고, 산행 거리도 긴편이라 부득이 무박으로 진행하였으며, 접근성 등을 감안해 한계령에서 조침령 방향으로 진행했다. 불빛 하나 없는 새벽2시에 산행 시작!

 

보름달이 떠 있는데도 별들이 보이질 않는다. 산행 초입부터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게되고 몇번인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암릉 구간도 지나게된다. 암릉 구간에 진입할 때쯤 희안하게도 보름달이 있는데도 소나기가 내린다. 제법 땀이 난 상태라 그리 싫지는 않으나 어둠속의 바윗 길이 더욱 미끄러워 져서 산행이 다소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 이슬비를 맞으며 어둠 속에 암릉으로 이루어진 망대암산에 올랐다. 

 

점봉산과 그 뒤로 설악산 대청봉 그리고 서북능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마루금이 어둠속에 어렴풋이 느껴진다. 날이 밝았다면 멎진 조망이 가능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척에 있는 점봉산을 향해 나아갔다. 망대암산에서 보면 점봉산이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있으나 그동안 쉬지않고 올라온 터라 완만한 오르막인데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느껴졌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점봉산에 오르니 신선한 새벽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동트기 직전의 점봉산 정상에서 느껴보는 이 바람은 그 어느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정말 싱그러운 기분좋은 바람이었다.   

 

잠시 바위에 앉아서 과일 하나를 먹고 있자니 잠시 없어졌던 보름달이 다시 나타났고 그동안 보이지 않던 별들도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 5시임에도 점봉산 정상은 아직 캄캄한 어둠속에 있었다. 그림자 선형으로만 설악산과 동해의 전경을 느껴본다. 그래도 좋다! 비록 렌즈에 담지는 못하지만.... 

 

이후 단목령까지는 신속히 진행해야만 했다(단목령은 국공파의 단속이 심함). 단목령까지는 전반적으로 오름길이 없는 내리막 또는 평지길의 연속이라 체력소모는 덜한 편이기는 하나 그래도 제법 거리가 있어 7시를 지나서야 통과할 수 있었다. 단목령을 조금 지나면 멎진 계곡을 만나게되고 이후 무명의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서면 북암령이다. 이후 1136봉, 1133봉을 지나 양수 발전댐 상부를 지나면서 내리막이 잠시 이어진다. 나무 테크로 만든 전망대를 내려서면 조침령이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인 조침령 터널까지는 조침령에서 임도를 따라 1km 정도는 더 내려서야 한다.  

 

<망대암산> 옛날 위패범들이 망대암산 계곡인 주전골(오색약수 계곡)에서 가짜 엽전을 몰래 만들었는데, 이 산에서 망을 보았다 하여 망대암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점봉산>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하고 있는 남설악의 일부인 점봉산은 산머리가 둥글게 보여 간혹 사람들도 덤봉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덤봉의  덤이 둥글다는 한자 표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점봉산을 비롯한 주변 산군은 1987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국내 야생화가 40% 자생하고 있으며 국내유일 원시림에 가까운 숲을 지니고 있다.

<박달령> 박달나무가 많이 서식하여 칭한 이름이기도 하고, 밝고 큰 고개라는 뜻으로 박달령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고 한다.  

     

 

한계령 도착 (새벽 2시)

어둠속에 펜스를 넘어 가파른 급경사길을 오른다.

망대암산까지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암릉구간이 연속된다.

망대암산 (해발 1236m) - 암릉으로 이루어졌다.

 

어둠속에 점봉산 (해발 1424m) 도착.

점봉산 인증샷. 추운 날씨에 비도 오락가락하는데 졸음이......

 

 

오색갈림길

수일전 태풍으로 뿌러진 것은 아닌지~...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단목령. 단속이 심한 곳이다.

단목령에서 진동리로 내려갈 수 있다

 

북암령 도착.

1136봉에서 바라본 양양시와 동해 바다

멧돼지 배설물. 산행 내내 등로 주변이 온통 멧돼지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1133봉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양수 발전소 도착.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양수 발전 하부댐, 그리고 멀리 정족산이 보인다.

 

조침령 도착. 오늘의 대간구간은 여기까지이다.

조침령 (해발 770m). 새도 넘다가 하룻밤 묵고 간다는 조침령이다.

 

 

조침령 터널 도착. 우측에 터널 관리사무소가 있다. 산행종료.

조침령 터널앞의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