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지름티재~희양산~이만봉~사다리재 (백두대간 제24구간)

구대장 2013. 3. 18. 11:33

[일시] 2011년 11월 19일 (토)

[날씨] 비온후 갬

[코스] 은티마을-지름티재-희양산 (해발 998m)-성터-배너미평전-이만봉(해발 990m)-사다리재-사다리골-분지리 안말

[산행거리 및 시간] 백두대간 6.5km + 지름티재 접근로 2km + 사다리재 탈출로 2km = 도상거리 10.5km : 5시간 소요 

 

[후기]

은티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그쳐 있었고 산자락의 운무도 많이 걷힌 상태였다. 주능선에 도달할 때쯤 조망도 기대했으나 고도가 높아질수록 안개는 더 짙어지기만 했다. 

 

지름티재에 도착하니, 봉암사 스님 한분이 인사를 건넨다. 희양산 봉암사는 조계종 특별 선원으로 부처님 오신날외에는 접근이 불가한 절이라고 한다. 그런 관계로 예전에는 스님들이 산행을 못하게 등로를 막기도 한 적이 있어서 등산객들과 다투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조용히 산행만 해달라는 스님의 말에 미소로 답을 하고 희양산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로 이루진데다가 암릉 구간도 반복된다. 비에 젖은 바위길이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중간 중간에 메워져 있는 밧줄도 젖어있는 상태라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희양산 정상은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잠시 들렸다가 마루금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거의 제로 상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포기해야 했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주변 경관이 왠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이다. 명산 산행으로 한번은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욱이 정상에서 보인다는 봉암사의 신비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더했다.

 

이만봉을 지나 곰틀봉에 도착할 때쯤 주변 산마루가 살짝 옷을 벗으며 속살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내 옷고름을 고치고는 안개속으로 숨어버렸다. 이후 사다리재 도착할 때까지도 안개속을 걸어야만 했고, 짧아진 하루 해를 고려해 사다리재에서 분지리 마을로 탈출하기로 했다. 

 

사다리골 계곡으로 내려서면 처음에는 너덜길이나  곧 낙엽송 지역을 만나게된다. 어느샌가 낙엽송 사이로 햇살이 드리우고 있었다. 비가 멈춘 후 햇살에 비춰진 낙엽송 숲속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어느 산이든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새삼느끼며, 계절, 날씨 등에 연연해 하지 않고 계속해서 마루금 산행을 이어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은티마을.

 

 

희양산 들머리

      지름티재 도착.

노송

     희양산 오름길에 만난 암릉지대 - 암릉지대가 계속 이어진다.(주의)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잠시 벗어나 희양산 정상으로 가고있다.

희양산 정상 인증샷.

 

성터.

     이만봉

이만봉에서 곰틀봉으로 가는 도중

소나무 모습이 특이하다.

사다리재 도착. 좌측 분지리 안말로 탈출

 

 

낙엽송 군락지

 

낙상홍 열매

사다리골

 분지리 안말 도착.